1. 개요

경추 척수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경추부 척수가 압박되어 상지의 근력약화, 보행장해 등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경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압박이 가장 흔합니다. 경추 척수증의 초기 증상은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물건을 잘 떨어뜨리고, 옷단추 채우기가 힘들고, 걸을 때 다리를 끌거나 휘청거리고 잘 넘어집니다. 그러므로 중풍으로 오진하기가 쉽습니다. 경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압박증상은 오히려 노인보다는 50, 60대에 흔하고 40대 초반에 발병되기도 합니다. 경추 척수증은 척수압박에 의한 증상으로 근본적으로 퇴행성 변화인 척추 가장자리의 뼈가 자라난 덩어리, 즉 비후성 골증식 (골극, Osteophyte, Hypertrophic spur)이 중앙의 척수를 압박하여 발생하며 선천적으로 경추부 척추관이 좁은 환자들이 척수 주위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디스크나 뼈가 조금만 튀어나와도 쉽게 척수가 압박될 수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의 치료는 일단 척수 증상이 생기면 목디스크와는 달리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적 치료로서는 목 앞쪽으로 척수를 압박하고 있는 뼈를 직접 제거하거나 목 뒤쪽으로 척추관을 넓혀주는 경추 후궁 확장 성형술(Laminoplasty)이 있습니다. 척수의 불가역적인 변성 변화가 오기 전에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적으로 증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진단이 지연되어 이미 척수의 위축 및 변성 변화가 일어나면 수술을 받더라도 경과가 좋지 않습니다.

2. 동의어

경추증성 척수증,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3. 정의

경추증성 척수증은 나이에 따른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서 디스크 주위의 골극(척추 디스크 변연부의 비후성골 증식, Osteophyte, Spur) 혹은 척추관내에 존재하는 황색 인대 (Ligamentum flavum)의 비후 등에 의한 척수의 압박으로 팔, 다리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런 손놀림, 대소변장해, 보행 장해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4. 증상

경추증성 척수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런 손놀림과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 장해이며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목 디스크와는 달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 아닙니다.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서 종종 젓가락질하기가 힘들고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므로 흔히 풍, 즉 뇌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풍으로 오진되기가 쉽습니다. 척수증 손(Myelopathy hand)이 진단의 열쇠가 될 수 있는데, 특히 네번째 다섯번째 손가락을 서로 붙이거나 펴는 것이 힘들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을 빨리 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의 근력 약화로 걸을 때 발을 끌게 되고 뒤뚱거리며 중심을 잡기 위해 발을 넓게 벌리고 걷게 됩니다. 척수증 증상이 심해지면 사지 마비 현상이 더욱 진행되고 하지에는 강직 현상으로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뻣뻣해지고 떨리기도 하며 보행이 불가능해집니다. 대소변 장해가 동반될 때는 더욱 심한 만성 척수증을 의미합니다. 기타 증상으로서는 목을 갑자기 구부리거나 펼 때 갑자기 팔, 다리 혹은 등쪽으로 내려가는 짜릿한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척추관 변연부의 비후성 골증식이 뇌로 가는 추골동맥을 압박하여 머리를 돌릴 때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고, 어지럼증, 복시, 이명 등 교감신경 증상이나 식도를 압박하여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및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경추증성 척수증에서 나타나는 모든 방사선 소견 및 임상 증상은 디스크 변성, 즉 퇴행성 변화의 결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 수핵의 수분 감소 등 생화학적 변화로 시작되며 탄력을 소실하고 척추 디스크 간격의 감소와 관절낭 및 인대의 이완으로 척추의 불안정성이 생기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디스크 변연부와 경추 후관절 등에 비후성 골증식(골극, Spur, Osteophyte)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척추관 내 황색 인대의 비후로 척추관은 더욱 좁아지고 척수를 압박하여 신경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같은 기계적인 척수 압박 이외에 척수의 혈행 순환 장해가 증상 발현에 기여하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유달리 좁은 사람이 척수 주위의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척수증 증상을 일으키기가 쉽습니다.

6. 진단

경추증성 척수증의 진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면밀한 병력 청취와 세밀한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특히 현훈, 두통, 지남력 및 기억력 저하, 언어 능력 상실, 반신불수 등을 일으키는 중풍과 감별이 요합니다. X-선 촬영으로서 척추관의 내경과 디스크의 협착 및 비후성 골증식 등 변성 정도를 확인하고 경추만곡의 변화와 추체전이 혹은 불안정성의 유무를 관찰합니다. 경추증성 척수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척수에 조영제를 주사하고 X-선 촬영하는 척수강 조영술과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영상(MRI) 등을 촬영해야 합니다. 척수강 조영술과 전산화 단층 촬영은 척추관과 척수의 변두리 모양을 잘 나타내긴 하나 척수 자체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조영제 투여에 따른 문제점, 즉 척수에 주사를 해야 하므로 염증 및 구토, 두통 등 조영제에 대한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자기 공명 영상은 척수 주사를 하지 않아도 되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척수와 뇌척수액의 경계 부위를 뚜렷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간판 및 주위의 연부 조직 상태뿐만 아니라 척수 압박의 직접적인 원인과 척수 자체의 상태를 잘 나타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추증성 척수증의 진단 및 수술 전후 평가를 위해서는 자기 공명 영상 촬영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전도, 체성 감각 유발 전위와 운동 유발 전위 등을 관찰하는 전기 생리학적 검사도 신경근 및 척수기능의 이상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나, 병력 청취, 진찰, 자기 공명 영상 촬영 등으로 확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7. 경과,예후

경추증성 척수증은 일단 척수증 증상이 발생되면 대부분은 자연소실은 드물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경추증성 척수증은 중풍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척수 압박이 지속되면 척수의 변성 변화로 고무나 스펀지를 오랫동안 눌러 놓으면 다시 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경을 풀어 주더라도 완전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척수는 뇌와 마찬가지로 중추신경이기 때문에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즉 한번 손상된 조직은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역적인 척수 변성이 오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8. 합병증

오랫동안 척수증 증상을 앓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져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뼈가 약해져서 경미한 외상으로도 쉽게 부러지며, 감각이 둔해져 욕창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대소변 장해로 요로감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관이 좁고 척수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가볍게 넘어지기만 하여도 척수가 손상되어 사지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9. 치료

경추증성 척수증은 단순 목 디스크와는 달리 보존적 치료로서 회복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고 점차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척수의 불가역적인 변성 변화가 오기 전에 빨리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경과가 좋습니다.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하고 진단이 오랫동안 지연된 환자일수록 경과는 좋지 않고, 좋아지더라도 단지 더 이상의 진행만을 막고 손의 기능이나 보행이 다소 좋아지는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수술적 치료는 증상 시작이 6개월 내지 1년 이하일 경우, 초기 혹은 경미한 척수증 증상일 경우, 자기 공명 영상상 척수 압박의 정도가 경미하고 척수의 변성변화 혹은 손상이 없는 경우, 70세 이하의 환자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요법은 척수 압박 부위와 증상, 척수 압박 소견이 있는 척추 분절의 수에 따라 목 앞쪽 혹은 뒤쪽으로 시행합니다. 목의 앞쪽으로 수술하는 전방 도달법은 신경 압박이 한두 분절에 국한되어 있을 때 효과적입니다. 앞쪽에서 척수를 압박하고 있는 비후성 골증식(골극) 혹은 디스크를 직접 제거할 수 있고 골 이식을 함으로써 즉시 척추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목 뒤쪽으로 수술하는 후방 척수감 압술은 좁은 척추관을 넓혀 주는 후궁 확장 성형술을 시행합니다. 후궁 확장 성형술은 3개 척추 분절 이상 다발성으로 척수 압박 소견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서 비교적 경과가 오래된 척수증상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전방 척수 감압술 및 추체 유합술은 수술 후 즉시 보행이 가능하나 골유합이 일어날 때까지 3개월 정도는 경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합니다. 후궁 확장 성형술도 수술 후 즉시 보행이 가능하며 6주 정도 경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술 시간은 양쪽 모두 1시간 내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보통 1주일간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근력을강화시키는 운동 등 물리치료가 마비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10. 예방법

경추증성 척수증은 나이에 따른 척추의 변성 변화로 인한 질환으로서 근본적으로는 불가역적인 변화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진행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X-선 검사 및 자기 공명영 상상 보이는 변성 변화가 항상 임상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임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이에 따른 단순한 퇴행성 변화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경추증성 척수증은 척추 변성 변화에 임상증상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만 척수증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척수증을 막을 특별한 예방법은 없고, 척추 변성이 가중될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작업중 나쁜 자세를 피하고 반복적인 외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경추에 이미 변성 변화가 진행된 사람은 목의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목욕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며 목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혹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오십시오.

•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러울 때
• 팔의 근력 약화가 있을 때
•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 때
• 물건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릴 때
•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것이 빨리 되지 않을 때
• 보행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릴 때
• 다리의 떨림 증상 혹은 강직성을 느낄 때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 등 대소변 장해와 동반될 때
• 사지의 감각 이상이 있을 때
•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뒤쪽, 혹은 하지로 내려가는 찌릿하고 전기 통하는 증상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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