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척추 측만증이란 흔히 척추가 좌우로 휘는 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에서 볼 때 척추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변형일 뿐만 아니라, 옆에서 볼 때 척추가 앞뒤로 휘어져 있는 상태도 변형이 일어나며, 척추체 자체도 비정상적으로 회전되어 있는 3차원적인 변형입니다. 척추 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소아마비와 같은 신경이나 근육의 질환, 선천성 기형, 신경 섬유종, 종양, 척추 감염 등을 비롯한 수십 가지 질환이 있지만, 대부분의 척추 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80~90%),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 부릅니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발견되며 이를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아주 심하지 않는 한 생명 단축이나 하반신 마비, 출산 등과 무관하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기형 그 자체로서, 한쪽 등이 툭 튀어나오고 서 있을 때 자세가 바르지 못하며 어깨의 높이가 다른 신체적 변형입니다. 척추 측만증의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일어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측만의 유연성을 알기 위하여 환자의 몸을 좌우로 굽혀 측굴곡 전후방 사진을 찍게 됩니다. 척추 측만증의 치료로는 관찰 및 보조기 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 동의어

특발성 측만증, Idiopathic scoliosis

3. 정의

척추 측만증은 우리 몸의 정중앙의 축으로부터 척추가 측방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척추 기형일 뿐 아니라 척추체의 회전 변형도 동반되며, 발생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를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 부릅니다. 발생 연령에 따라 유아기형, 연소기형, 청소년기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청소년기가 신생아 이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측만증은 10세 이후의 청소년기에 발생합니다.

4. 증상

서서히 진행되므로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되어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견갑골(어깨뼈)이나 둔부(엉덩이)가 돌출된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지만 소아에게서는 통증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굽은 각도가 심한 경우에는 변형된 갈비뼈들이 골반뼈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되면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척추의 휘어 있는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 심폐기능의 장애에 의한 증상과 복부 기관의 밀집으로 소화기 장애 증상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뇌 평형감각의 이상, 뇌 기저부의 기능 이상, 성장 호르몬이나 멜란토닌 등의 뇌호르몬의 분비 이상 등 많은 실험적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 것 하나도 뚜렷하거나 확실하지는 않으며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아직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에서 “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의 이유로 중고생들에서 허리가 휘는 척추 측만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요지의 기사를 가끔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 환경이나 잘못된 자세가 척추 측만증의 원인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게 믿고 있는 척추 전문의 또한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염려는 학부모들의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6. 진단

척추 변형이 언제, 어떻게 발견되었는가를 알아보고,환자의 현재의 성장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척추 변형은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사춘기 무렵에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진찰하여 특정 부위의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고, 환자의 등쪽에서 척추의 만곡, 어깨뼈의 돌출, 갈비뼈나 골반의 비대칭 여부를 관찰하고, 몸통의 불균형 정도를 관찰합니다. 또한 척추의 굴곡, 신전 운동의 범위와 측방 굴곡을 통하여 척추의 유연성을 평가 합니다. 측만증의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환자가 일어서서 척추 전체를 포함하는 전후방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여야 합니다. 척추의 다른 변형을 보기 위한 측방 방사선 사진도 중요하며, 하지 단축이나 마비 또는 골반이 기울어진 환자의 경우는 앉은 위치에서 촬영합니다. 특수 방사선 검사로서 단층 촬영, 자기 공명 영상, 척수강 조영술, 전산화 단층 촬영 등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7. 경과,예후

척추 변형의 경과를 예상하고 치료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환자의 현재의 성장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춘기의 징후인 치모, 겨드랑이털이 나타난 시기, 초경 시기, 유방의 발달 등을 알아봄으로써 성장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예후와 관계있는 것으로는 성별, 발생 연령, 성장의 완숙도, 발견 당시 만곡의 각도, 만곡의 유형, 만곡 첨부에서의 척추뼈의 변화 등입니다. 특발성 측만증에서는 대게 척추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남자 18세, 여자 16세가 되면 만곡의 진행이 정지됩니다. 따라서 성장이 거의 끝난 청소년기에 발견되는 비교적 크지 않은 만곡은 잘 진행되지 않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성장이 수년 남아 있는 아이에서 발견된 20 ~ 30도 이상의 만곡은 더 커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8. 합병증

만곡도가 심한 경우에는 변형된 갈비뼈들이 골반뼈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되면 특히 요추부 만곡의 경우 척추 후방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곡의 각도가 계속 커질 수 있고 폐기능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휘어진 허리로 인한 외모에 의해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 증상, 소화기 장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9. 치료

대부분의 측만증 환자는 조기에 발견하여 관찰 및 적절한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면 심한 기형으로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0° 이하의 유연한 만곡에 대해서는 성장기가 끝날 때 까지 약 6개월 마다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세밀한 관찰을 계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곡이 증가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보조기 치료는 만곡이 유연성이 있으며 각도가 20 ~ 40° 이고 골격 성장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진행성 환자에게서 가장 효과적이며, 만곡의 각도가 50° 이상이거나 성장이 거의 완료되어 유연성이 없는 만곡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수술적으로 치료해야할 경우는 만곡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기형이 심하거나, 성장기 아동에게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하는 40° 이상의 만곡일 때, 성인에서 몸통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와 이차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10. 예방법

척추 측만증은 늦게 발견될 경우 환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질환으로, 가장 좋은 치료는 조기 발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간단한 검진으로 측만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심한 기형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학교 검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은 환자의 몸을 앞으로 90° 기울여 갈비뼈의 튀어 나온 정도 등을 보는 것이며, 이렇게 발견된 학생들을 전문의에게 보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게 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져서 한쪽 어깨뼈나 둔부가 돌출된 것을 우연히 발견하거나, 학교 검진에서 척추 측만증을 발견했을 때는 침술, 척추 교정술 등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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